| 냉감패드 Qmax 0.621이 0.207보다 시원할까? 광고 수치의 함정 |
판매 페이지의 Qmax 숫자, 왜 서로 비교하면 안 되는지 시험 자료로 확인했습니다.
※ 본 내용은 서울YWCA가 공정거래위원회 협력사업으로 실시해 2026년 3월 11일 발표한 「냉감패드 11개 제품 품질비교」 결과(소비자24 비교공감 제2026-6호)를 근거로 합니다.
냉감패드를 검색하면 거의 모든 상세페이지에 'Qmax 0.4', '냉감지수 0.62' 같은 숫자가 큼직하게 박혀 있습니다. 숫자가 클수록 시원하다니 자연스럽게 높은 쪽에 눈이 갑니다. 그런데 이번 시험에서 광고 수치를 공개한 7개 제품을 확인해 보니, 이 숫자들은 애초에 서로 같은 잣대로 잰 값이 아니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광고 수치가 가장 낮았던 제품이 실제 시험에서는 상위 등급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 1분 팩트 요약
- [핵심] 광고 수치를 공개한 7개 제품 중 6개는 온도차 20℃ 기준, 1개만 10℃ 기준이었습니다. 조건이 다르면 값이 약 2배까지 벌어집니다.
- [반전] 광고 수치가 가장 낮았던 루나앤슬립(0.207)은 실제 동일 조건 시험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 [주의] '심부체온 감소', '-20℃ 온도차' 등 오인 소지가 있는 표현에는 표시 개선·시정이 요청됐고, 해당 업체들이 조치 결과를 회신했습니다.
1. Qmax는 애초에 무엇을 재는 숫자인가
접촉냉감(Qmax)은 피부가 냉감 소재에 닿는 순간 느껴지는 시원한 감각을 수치로 나타낸 값입니다. 냉감 소재가 체온을 순간적으로 이동시킬 때의 최대값으로 평가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피부에서 발생한 열을 더 빠르게 전달시켜 강한 냉감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번 시험은 JIS L 1927 규격을 따랐습니다. 시료의 표면온도보다 높은 열판을 시료에 접촉시켰을 때 이동하는 초기 열류량의 최대값(W/㎠)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측정받침대를 20℃, 측정부를 30℃로 유지해 온도차 10℃ 조건에서 잰 값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온도차'가 고정값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같은 원단이라도 온도차를 20℃로 벌려 측정하면 결과값이 훨씬 크게 나옵니다. 보고서는 10℃와 20℃ 조건의 결과값 차이가 약 2배 수준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반가운 결과도 있었습니다. 세탁 3회 후 접촉냉감을 다시 측정했더니 세탁 전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적어도 초기 몇 번의 세탁으로 냉감 기능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2. 광고에 적힌 숫자와 시험 조건 전체 정리
11개 제품 중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 접촉냉감 수치를 공개하고 있던 제품은 7개였습니다. 각 제품이 어떤 조건으로 잰 수치를 표시했는지, 그리고 동일 조건 시험에서 실제로 어떤 등급을 받았는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 브랜드(제품명) |
광고 수치 (W/㎠) |
표시된 측정 조건 |
실제 시험 등급 |
|---|---|---|---|
|
숙면연구소 아이스폴 |
0.621 |
20℃ 차이 원사 제조업체 |
★★ |
|
아망떼 시베리아 |
0.420 |
20℃ 차이 원사 제조업체 |
★★ |
|
퓨어슬립 NEW쿨쿨아이스 |
0.411 | 20℃ 차이 | ★★★ |
|
슬립앤코지 슬립앤코지 냉감패드 |
0.362 |
20℃ 차이 완제품 |
★★ |
|
파르페 글레이셔 |
0.360 | 20℃ 차이 | ★★ |
|
슬립앤슬립 아이스넷 |
0.336 |
20℃ 차이 완제품 |
★★ |
|
루나앤슬립 루나앤슬립 냉감패드 |
0.207 |
10℃ 차이 완제품 |
★★★ |
※ 광고 수치는 각 업체가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 표시한 값이며, '실제 시험
등급'은 이번 조사에서 완제품·온도차 10℃(JIS L 1927) 동일 조건으로 측정한
결과입니다.
※ 기호 : ★★★ 우수 / ★★ 양호 / ★ 보통
3. 이 숫자들을 나란히 놓으면 안 되는 두 가지 이유
표를 보면 광고 수치의 순서와 실제 시험 등급의 순서가 전혀 맞지 않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온도차 조건이 다릅니다. 7개 제품 중 6개는 온도차 20℃ 기준으로 표시했고, 루나앤슬립 하나만 10℃ 기준이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온도차가 10℃에서 20℃로 커지면 수치가 약 2배로 올라갑니다. 즉 0.207(10℃)과 0.411(20℃)은 서로 다른 자로 잰 값이라, 숫자만 놓고 두 배 차이라고 읽으면 안 됩니다.
둘째, 측정 대상이 다릅니다. 숙면연구소와 아망떼가 표시한 수치는 완제품이 아니라 원사 제조업체의 성적서에 근거한 값입니다. 냉감패드는 냉감 원사만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충전재가 들어간 3중직 복합 구조이기 때문에, 원사 상태의 성능과 완제품의 성능은 같지 않습니다.
그 결과 광고에서 가장 높은 숫자였던 0.621이 완제품 동일 조건 시험에서는 양호 등급에 머물렀고, 광고 숫자가 가장 낮았던 0.207 제품이 오히려 우수 등급을 받는 역전이 일어났습니다. 루나앤슬립이 유일하게 공식 시험과 같은 10℃·완제품 기준으로 표시했기 때문에 숫자가 작아 보였던 것입니다. 낮은 숫자가 성능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정직한 조건으로 잰 값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보고서도 이 지점을 지적했습니다. 업체는 구매 유도 요소로 접촉냉감 수치를 강조하고 소비자도 수치가 클수록 시원하다고 인지하고 있지만, 기준치가 달라 비교가 힘들거나 시험 조건과 기준을 잘 보이지 않게 표시하는 경우가 다수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숙면연구소는 판매 페이지에 원사 제조업체 성적서를 그대로 공개한다는 취지의 안내를 함께 게시하고 있었습니다.
4. 시정 요청을 받은 광고 표현과 소비자 체크리스트
수치 외에 광고 문구 자체가 문제가 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슬립앤슬립(아이스넷)은 광고에 '심부체온 감소'라는 문구를 사용했고, 슬립앤코지(냉감패드)는 '-20℃ 온도차'라고 기재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표현은 즉각적인 체온 감소 등 냉감 기능에 대한 오인의 소지가 있다고 보아 해당 업체에 표시 개선·시정이 요청됐습니다. 두 업체 모두 조치 결과를 회신했습니다.
접촉냉감으로 피부온도가 낮아지면 심부체온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다고 판단해 기재했으나, 객관적으로 타당한 근거 제시가 미흡해 상세 페이지에서 해당 표현을 삭제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2026년 1월).
온도차 20℃ 기준 측정값을 표시한 것이지만 즉각적인 온도 차이로 소비자가 오인할 소지가 있어, 2026년 생산 제품에는 해당 광고 표현을 삭제하겠다고 회신했습니다.
- 완제품 기준인가 — '원단', '원사' 성적서라고 적혀 있으면 실제 패드의 성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온도차 조건이 몇 ℃인가 — 조건이 안 적혀 있으면 다른 제품과 비교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 비교하려는 두 제품의 조건이 같은가 — 하나는 20℃, 하나는 10℃라면 숫자 크기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 Qmax만 보고 있지는 않은가 — 체감 시원함은 접촉냉감뿐 아니라 열 방출 능력, 땀 흡수 능력, 통기성이 함께 결정합니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번 시험에서도 접촉냉감 우수 등급을 받은 제품은 2개였지만, 흡수성·열통과정도·공기투과도까지 모두 우수했던 제품과 접촉냉감만 우수했던 제품의 실제 사용 쾌적성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숫자 하나로 줄 세우기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저는 이 자료를 보고 나서 상세페이지에서 Qmax 숫자를 아예 안 보게 됐습니다. 조건이 안 적힌 숫자는 판단 재료가 아니라 그냥 디자인 요소에 가깝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대신 두께나 무게처럼 조건 없이도 의미가 통하는 실측값을 먼저 봅니다. 물론 조건을 정확히 명시한 업체의 수치라면 충분히 참고할 만하고, 무엇을 기준 삼을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 광고 수치 7개는 시험보고서에 실린 표시광고 비교표의 값과 조건을 그대로 옮겼고, 보고서에 없는 실제 측정 수치는 추정하지 않았습니다.
- 수치가 낮게 표시된 제품을 성능이 나쁜 것처럼 쓰지 않았고, 오히려 동일 조건으로 표시한 사례라는 점을 함께 밝혔습니다.
- 광고 표현이 지적된 두 업체의 소명과 시정 결과를 생략하지 않고 그대로 실어, 지적 사항만 남지 않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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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별 상세 시험 수치와 원문 자료는 소비자24 '비교공감'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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